그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무언가를 계획하며 달려왔다. 어느덧 단단히 여문 자신감으로 세상 속에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기 시작한 아티스트 강다니엘.

Photograph by Kang Hyea W.

WWD KOREA(이하 WWD) 코리아와 두 번째 만남이다. 오늘 커버 화보에서 돌체 앤 가바나 의상을 입었는데 무엇을 상상하며 카메라 앞에 섰나?

KANG DANIEL(이하 KD) 돌체 앤 가바나를 생각하면 ‘힙스터’ 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자신만의 개성이 있는 사람들은 사실 뭘 입어도 돋보이지 않나. 돌체 앤 가바나는 그런 사람들 같은 특색이 있다. 오늘 입은 옷들이 나를 멋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럼 힙스터처럼 한 번 가볼까’ 생각했다(웃음).

WWD 남자들에게 액세서리는 점점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이에르 로르 주얼리를 착용한 느낌은 어땠나?

KD 진주 주얼리는 오늘 처음 착용해보는데 어색하지 않고 생각보다 남성적인 분위기도 지니고 있더라. 특히 이어링과 이어커프가 맘에 들었다. 나는 피부가 하얗지만 좀 더 어두운 분들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다.

WWD 근황을 떠올리면 말이 안 될 정도로 분주했다. 이렇게 지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근원은 무엇인가?

KD 새해마다 목표가 갱신되는데 올해는 더 바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팬데믹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규제가 풀리면서 꼭 하고 싶었던 월드 투어에 나섰다.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든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 러 오늘이 된 느낌이다.

WWD 올해를 돌아보며 차근차근 이야기해보겠다. 우선 얼마 전에 <스트릿 맨 파이터>가 종영했다.

KD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데뷔해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세 편이나 진행했다. 정말 뿌듯하다.

WWD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예상 밖의 큰 인기를 얻었고 그에 힘입어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의 진행을 연달아 맡았다. 기쁨과 더불어 부담감도 들었을 텐데.

KD 세 편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기쁨과 부담을 넘어 공통적으로 만족감이라고 표현하겠다. 앨범 준비와 드라마 촬영 등 여러 스케줄과 병행하면서 예민하고 컨디션 관리도 어려웠다. 그렇지만 마치고 나면 무사히 해냈다는 안도감과 만족감이 따라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다 말하지 못할 만큼 좋은 기억이 많다.

WWD 어린 시절 비보잉을 했고 고등학교에서는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음악을 발표하고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익혀온 경험까지 강다니엘에게 춤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일 것이다. 다양한 성별과 나이대의 춤꾼들과 보낸 시간이 자신에게 춤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었을 것 같다.

KD 모던 댄스, 발레, 한국 무용, 라틴, 스포츠 댄스, 힙합, 왁킹, 팝핀처럼 정말 다양한 종류의 춤이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스트리트 댄스와 코레오그래피라는 큰 카테고리를 만들었는데 방송의 재미 요소로 대립하는 모습이 들어갔다. 대립이 있어야 해소로 이어지고 보는 사람에게는 드라마가 되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건 프로그램 속의 누구도 서로를 ‘리스펙’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 역시 춤의 그런 지점을 좋아했구나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었다. 이 얘기는 어디선가 꼭 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러브 앤 피스(Love & Peace)’(웃음)

WWD ‘Upside Down’ 무대에 넣은 댄스 브레이크의 반응이 좋았다. 스스로의 평가는?

KD 비보잉은 나의 청소년 시절을 방황하지 않도록 책임져 준 장르다. 연습을 많이 못했는데도 몸이 다 기억하고 있더라. 다시 해봐도 마냥 좋았다.

WWD 올해 선보인 첫 정규 앨범 <The Story>는 꽤 신중하게 나온 음반이다. 다양한 장르의 열 곡으로 꽉 채웠다.

KD 앨범 제목처럼 나의 이야기를 다 들려주고 싶었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 건지 맛보기처럼 보여주려 했다. 근데 맛보기가 작은 숟가락 한입이 아니라 풍성한 시식 코너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연습생 생활도 길지 않았고 ‘나만의 음악 이 뭘까’라는 생각을 깊이 하지 못한 상태에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오히려 앨범을 내는 과정을 통해 답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고민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된 것 같다. 그 과정에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붙잡으려고 했으니까.

로고 플레이 카디건, 블랙 팬츠, 묵주 네크리스, 조개 장식 진주 네크리스, DOLCE&GABBANA. Opposite page, 포켓 장식 후드 스웨트 셔츠,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로고 플레이 카디건, 블랙 팬츠, 묵주 네크리스, 조개 장식 진주 네크리스, DOLCE&GABBANA. Opposite page, 포켓 장식 후드 스웨트 셔츠,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무언가를 계획하며 달려왔다. 어느덧 단단히 여문 자신감으로 세상 속에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기 시작한 아티스트 강다니엘. / Photograph by Kang Hyea W.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무언가를 계획하며 달려왔다. 어느덧 단단히 여문 자신감으로 세상 속에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기 시작한 아티스트 강다니엘. / Photograph by Kang Hyea W.
DG 로고 장식 네크리스,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DG 로고 장식 네크리스,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푸른색 턱시도 슈트, 코인과 펄, DG 로고 장식 네크리스,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푸른색 턱시도 슈트, 코인과 펄, DG 로고 장식 네크리스,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WWD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까지의 강다니엘을 보여주겠다는 욕심과 의욕이 엿보인다.

KD 내 앨범과 피처링, 컬래버레이션, 여러 프로젝트까지 합해 이때까지 발표한 음원이 50곡이 넘는다. 말도 안 되는 양인데 도전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음악을 발표하기까지는 가사부터 톱 라인, 악기 사용, 저작권 문제 등 신경 쓸 일이 정말 많다. 안무와 테마, 감정선, 어울리는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정하는 일까지 하면 모든 작업을 내 의견으로 모두 채우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 모든 게 맞아떨어진 곡이 ‘Paranoia’다. 아직까지는 한 곡이지만 앞으로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조율할 수 있는 상태에서 곡을 내는 게 목표 이자 또 다른 욕심이다.

WWD 지난해 일본 음악가 미야비(Miyavi)의 곡에 피처링 작업을 하면서 일본 활동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10월에 일본에서 EP <Joy Ride>를 내면서 결실을 맺은 느낌이다. 이번에는 미야비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KD 미야비 님이 먼저 관심을 가져줘서 영광이었다. 건조하게 작업을 의뢰한 게 아니라 같이 뭔가를 만들어 나가자는 자연스러운 교류로 이어진 거라 정말 기분 좋았다. 예전부터 J-록을 좋아해서 약간 ‘성덕’이 된 느낌으로 행복하기도 했고. 작년에 한 첫 작업이 결과적으로 본격적인 일본 활동으로 이어졌으니 미야비 님이 길을 제시해준 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WWD <The Story>의 곡들을 번안해 <Joy Ride>에 담았다. 어떤 기준으로 골랐나?

KD 록을 좋아하다 보니 록 사운드가 들어간 곡이나 훅 아니 면 코러스가 록 스타일 보컬로 들어간 곡으로 고를까 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내는 첫 앨범이라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두 가지를 절충해서 고른 곡들이다.

WWD 지금까지와 달리 일본어로 된 정식 작업물을 가지고 팬들을 직접 만났다. 감회가 새로웠을 텐데.

KD 무대를 열렬하게 즐겨주시는 모습에 덩달아 신나고 재미있었다. 아메리카 대륙 빼고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는데 일본은 무대로든 개인적으로든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WWD 곧 리패키지 앨범이 나온다. 발매 소식 외에 아직 베일에 싸인 새 앨범에 대해 얘기해준다면.

KD <The Story>에 신곡을 더한 리패키지 앨범이다. 좀 더 성숙하고 깊어진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내 곡을 정말 좋아한다. ‘Nirvana’라는 타이틀 외에 ‘Ghost’와 ‘Selfish’라는 곡이 있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다(웃음). 한 번 낸 곡에 대해서는 미련이 없다. 리믹스 버전을 만들거나 어쿠스 틱처럼 아예 장르를 바꾸는 것에는 흥미가 있지만 보컬이 아쉽거나 테크닉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고 한다. 그냥 풋풋하고 ‘그때 되게 열심히 했구나’ 다독이고 받아들인다. 이번 앨범에는 새로운 곡이든 예전 곡이든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담겨 있다.

WWD 본인의 작업물을 사랑하는 건 아티스트에게 중요한 미덕이다. 그런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KD 내 작업물을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별로 안 좋아할 것 같다. 음악은 주관적인 장르라 모든 사람들이 내 음악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누군가 내 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나까지 그렇다면 과연 내가 아티스트로서 가치가 있을 것인가 생각을 많이 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WWD 서울, 일본, 아시아를 거친 월드 투어가 내년까지 이어 진다. 장기간의 투어 기간 동안 자신을 가장 지탱해주는 것이 있다면?

KD 긍정적인 바이브. 한 도시에서 최대한 좋은 기분을 느껴야 다음 도시에서도 좋은 기운을 전파할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무대도 즐기고 무대 밖에서도 시간을 내 많이 보고 배우려는 자세로 지낸다. 그동안 투어에서 느꼈던 감정이 이번 타이틀 곡인 ‘Nirvana’에 많이 투영되어 있다. 이렇게 해외에서 팬들과 만나고 보내는 경험이 새로운 영감이 되기도 한다.

WWD 전 세계 팬들과 무대에서 만날 때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인가?

KD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지만 그래도 팬들이 밝고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정 먼저 들었다. 나에게도 음악으로 치유받은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삶에는 음악이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지금 나와 함께 호흡하는 이들이 행복하다면, 그 행복을 조금이나마 내가 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시칠리아 핏 더블브레스트 핀 스트라이프 울 슈트, 블랙 셔츠, 타이,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시칠리아 핏 더블브레스트 핀 스트라이프 울 슈트, 블랙 셔츠, 타이,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Opposite page, 글렌체크 더블브레스트 슈트, 화이트 셔츠,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Opposite page, 글렌체크 더블브레스트 슈트, 화이트 셔츠,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네임 태그 이니셜 네크리스, 노아이유 링크 체인 브레이슬릿, 시뮬렛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노아이유 브레이슬릿, 콜롬브도르 옐로 뱅글, HYÈRES LOR. 포켓 디테일의 블랙 셔츠, VALOREN. / Photograph by Kang Hyea W.
네임 태그 이니셜 네크리스, 노아이유 링크 체인 브레이슬릿, 시뮬렛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노아이유 브레이슬릿, 콜롬브도르 옐로 뱅글, HYÈRES LOR. 포켓 디테일의 블랙 셔츠, VALOREN. / Photograph by Kang Hyea W.
양쪽 귀에 착용한 앤티크 진주 포인트 원터치 이어링, 오른쪽 귀에 착용한 앤티크 진주 인이어 이어커프, 짧은 길이부터 긴 길이 순서로 가느다란 체인에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14K 담수 진주 스테이션 네크리스, 담주 진주 6mm 비드 네크리스, 비대칭 체인 장식 바로크 진주 네크리스, 길게 연출하거나 감아서 두 줄로 연출할 수 있는 담수 진주 롱 비드 네크리스, 오른손에 착용한 앤티크 진주 포인트 반지 모두 노아이유펄 컬렉션, HYÈRES LOR. 블랙 티셔츠, GOLDEN GOOSE. 와이드 팬츠, ICEBERG. 모헤어 재킷, CARUSO. / Photograph by Kang Hyea W.
양쪽 귀에 착용한 앤티크 진주 포인트 원터치 이어링, 오른쪽 귀에 착용한 앤티크 진주 인이어 이어커프, 짧은 길이부터 긴 길이 순서로 가느다란 체인에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14K 담수 진주 스테이션 네크리스, 담주 진주 6mm 비드 네크리스, 비대칭 체인 장식 바로크 진주 네크리스, 길게 연출하거나 감아서 두 줄로 연출할 수 있는 담수 진주 롱 비드 네크리스, 오른손에 착용한 앤티크 진주 포인트 반지 모두 노아이유펄 컬렉션, HYÈRES LOR. 블랙 티셔츠, GOLDEN GOOSE. 와이드 팬츠, ICEBERG. 모헤어 재킷, CARUSO. / Photograph by Kang Hyea W.
노아이유 링크 체인 브레이슬릿, 시뮬렛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노아이유 브레이슬릿, 콜롬브도르 옐로 뱅글, HYÈRES LOR. 블랙 셔츠, VALOREN. / Photograph by Kang Hyea W.
노아이유 링크 체인 브레이슬릿, 시뮬렛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노아이유 브레이슬릿, 콜롬브도르 옐로 뱅글, HYÈRES LOR. 블랙 셔츠, VALOREN. / Photograph by Kang Hyea W.
도트 패턴 턱시도 슈트, 크림색 실크 셔츠,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도트 패턴 턱시도 슈트, 크림색 실크 셔츠,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WWD 무대에 오를 때 신곡 제목처럼 ‘열반’의 감정을 느끼나? 지난 5년 동안 그 감정선도 요동쳤을 것 같다.

KD 처음에는 숨도 제대로 못 쉴 만큼 긴장됐다. 아직도 시상식 같은 무대에서는 조금 긴장하기도 하지만 ‘여기 모인 사 람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어주지?’라는 여유를 부릴 만한 수준에는 올랐다. 해외에서 언어의 장벽을 깨고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도 생겼다. 완전히 자화자찬이다(웃음).

WWD 많은 무대를 했지만 이상적으로 그리는 무대가 있을 것이다. 어떤 모습인가?

KD 라이브 밴드와 함께하는 무대를 꼭 하고 싶다. 그룹으로 활동할 때 밴드와 무대를 꾸린 적이 있는데 그 사운드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놀랍게도 내 콘서트에 오는 남자분들이 많다. 난 그게 너무 기분 좋다. 내가 린킨파크의 체스터 베닝턴을 좋아했을 때 그 감정일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혼자 노래하고 춤춰야 하니 체력 관리와 목 관리를 잘해야겠다 는 다짐을 잊지 않는다. 아티스트의 당연한 책임감이다.

WWD 유튜브에서 공연을 앞두고 바닥에 티셔츠를 깔고 운동하는 모습을 봤다. 자기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KD 운동 루틴을 물어보는 분들이 꽤 많은데 아직까지 완전한 루틴은 없다. ‘이제 해야겠다’ 싶을 때 운동을 한다. 아직 까지는 최대한 춤을 편하게 출 수 있는 셰이프가 좋은 것 같다. 정신적인 행복도 중요하다. 행복한 정신이 윤택한 삶을 만든다고 믿는다.

WWD 정신을 쉬게 하는 건 역시 혼자 있는 것인가? <나 혼자 산다>에서의 무방비한 모습처럼 여전히 ‘집콕’을 즐기나?

KD 집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커피를 마시며 두세 시간 밖을 보면서 지낸다. 요즘 미국 코믹스를 모으기 시작했다. 마블, DC 코믹스 같은 책들인데 좀 재미있더라. 컵라면을 먹으면서 읽다가 국물이 튀면 ‘이게 얼마짜리인데!’ 하고 눈물 흘리면서 사는 게 소소한 행복이다.

WWD ‘확신의 강아지상’으로 불리는데 고양이를 키운다. 고양이들과의 시간도 행복 그 자체겠다.

KD 고양이들과 사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애들이 나를 잘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알아서 거리를 두고 평소와 같을 때는 먼저 장난을 치며 다가온다. 착한 아이들이라 너무 고맙다.

WWD 머리를 잘 비우는 편인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KD MBTI에 ‘N’이 들어가서 그런지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한 시도 놓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살지를 항상 궁리한다. 정말 재미있게 살고 싶다.

WWD 소년과 남성, 스스로 어디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나?

KD 둘 사이의 경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것 먹고 따뜻하게 살려고 열심히 일하는 건데 왜 식단 조절을 해야 하지?’ 이럴 때는 내가 아직 어리다는 생각을 한다(웃음). 막연하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딱히 그런 생각이 없다. 주변에 이미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이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될 것 같다. 겉모습이나 돈으로 하는 과시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안정감이 제일 소중하다. 단순하고 솔직한 소년 같은 마인드와 나와 주변을 사랑하고 책임지는 남자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며 사는 것 같다.

WWD 이제 곧 새해를 맞아 새 계획을 세울 차례다. 내년은 어떤 해가 될 것 같나?

KD 올해 시작한 월드 투어가 내년까지 계속된다. 잘 마치고 고향인 부산에서도 뭔가를 하고 싶다. 혼자 여행 가는 시간도 마련해보려고 한다. 일본에서 스태프들과 친해졌는데 진짜 외국인 친구가 생긴 것 같았다. 술자리에서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섞어 쓰고 번역기 돌려가며 애를 쓰는데 말이 안 통하는 데도 통하는 것 같은 묘한 친근함을 느꼈다. 내년에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

로고 장식 저지 스웨트 셔츠, 조깅 쇼츠, 멀티 DG 로고 네크리스, 코인과 펄, DG 로고 장식 네크리스, DG 로고 링,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로고 장식 저지 스웨트 셔츠, 조깅 쇼츠, 멀티 DG 로고 네크리스, 코인과 펄, DG 로고 장식 네크리스, DG 로고 링,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화살표 모티브의 큐피드 14K 앤티크 풀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큐피드 14K 포인트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과 실 팔찌, 에땅셀 이어커프 트리플, HYÈRES LOR. 블랙 티셔츠, GOLDEN GOOSE. 모헤어 재킷, CARUSO. / Photograph by Kang Hyea W. 
화살표 모티브의 큐피드 14K 앤티크 풀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큐피드 14K 포인트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과 실 팔찌, 에땅셀 이어커프 트리플, HYÈRES LOR. 블랙 티셔츠, GOLDEN GOOSE. 모헤어 재킷, CARUSO. / Photograph by Kang Hyea W. 
도트 패턴 턱시도 슈트, 크림색 실크 셔츠,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도트 패턴 턱시도 슈트, 크림색 실크 셔츠,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데님 점프슈트, 멀티 DG 로고 네크리스, 코인과 펄, DG 로고 장식 네크리스, DG 로고 링,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데님 점프슈트, 멀티 DG 로고 네크리스, 코인과 펄, DG 로고 장식 네크리스, DG 로고 링, DOLCE&GABBANA. / Photograph by Kang Hyea W.  
동전 모티브의 페니도르 14K 커넬리언 네크리스, 페니도르 14K 블랙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에센스 실버 링, 약지에 착용한 페르펙토 14K 링, HYÈRES LOR. 화이트 실크 블라우스, LORD AND TAILOR. / Photograph by Kang Hyea W.  
동전 모티브의 페니도르 14K 커넬리언 네크리스, 페니도르 14K 블랙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에센스 실버 링, 약지에 착용한 페르펙토 14K 링, HYÈRES LOR. 화이트 실크 블라우스, LORD AND TAILOR. / Photograph by Kang Hyea W.  
오른손 검지와 약지에 착용한 해피니스 링, 왼쪽 귀에 착용한 에트레브 14K 믹스 다이아몬드 이어링, 노아이유 컬러 14K 화이트 네크리스, HYÈRES LOR. 화이트 실크 블라우스, LORD AND TAILOR. 레드 컬러의 더블브레스트 재킷, CARUSO. / Photograph by Kang Hyea W.  
오른손 검지와 약지에 착용한 해피니스 링, 왼쪽 귀에 착용한 에트레브 14K 믹스 다이아몬드 이어링, 노아이유 컬러 14K 화이트 네크리스, HYÈRES LOR. 화이트 실크 블라우스, LORD AND TAILOR. 레드 컬러의 더블브레스트 재킷, CARUSO. / Photograph by Kang Hyea W.  

Edits: Song Borah

Words: Park Ui Ryung

Photographs by Kang Hyea W.

STYLING: Park Myung Sun, Kim Young Jin

HAIR: Kim Hae Bin  

MAKE UP: Lee An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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