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오 아르마니를 헌정하며 열리는 2026 동계올림픽 개막식 ‘아르모니아’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기리며 열리는 ‘아르모니아’ 주제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 -성화 점화·국기 게양식 동시 진행으로 이탈리아 미학과 조화의 가치 강조
2026년 2월 6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112일 앞으로 다가오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인 Fondazione Milano Cortina 2026은 17일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개막식이 고(故) 디자이너이자 기업가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를 기리는 헌정 형식으로 꾸려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직위원회 회장 지오반니 말라고(Giovanni Malagò)는 “밀라노와 이탈리아 전체가 그의 위상을 기념하기에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아르마니 그룹은 스포츠 라인 엠포리오 아르마니 EA7(Emporio Armani EA7)를 통해 이탈리아 동계스포츠 국가대표팀의 공식 기술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FISI(이탈리아 동계스포츠연맹)와 네 시즌에 걸쳐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개막식은 전례 없이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분산형 연출로 구성된다.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프레다초(Predazzo), 보르미오(Bormio), 리비뇨(Livigno) 등 북이탈리아 주요 도시와 리조트 전역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국기 게양식과 성화 점화식은 2월 6일 밀라노의 아르코 델라 파체(Arco della Pace)와 코르티나 담페초의 디보나 광장(Dibona Square)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선수단 퍼레이드 역시 지역별로 분산되어 열린다.
조직위원회 CEO 안드레아 바르니에(Andrea Varnier)는 “개막식은 상징적 의미가 크며, 올림픽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순간이다. 경기 자체와는 별개로 전 세계인이 시청하는 행사이자, 국가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소통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말라고 회장 역시 “개막식은 전 세계 20억 명 이상이 지켜볼 잠재력을 가진, 국가의 국제적 위상을 드러내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막식의 주제는 ‘아르모니아(Armonia)’, 즉 ‘조화를 이루다(harmony)’라는 뜻의 그리스어 어원에서 영감을 받았다. 총감독 마르코 발리크(Marco Balich)는 “이 행사는 전 세계에 ‘새롭고 아름답고 긍정적인 이탈리아’를 보여주기 위한 도전”이라며 “선수들이 이야기의 중심이자 진정한 주인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연진 리스트는 아직 모두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이탈리아 배우 마틸다 데 안젤리스(Matilda De Angelis)의 참여가 확정됐다. 산 시로 스타디움의 무대는 LED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중앙 원형 스테이지와 경기장 네 귀퉁이를 잇는 램프 구조로 설계되며, 선수들은 프로토콜 무대 옆 전용 구역에 자리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2월 6일부터 22일까지, 패럴림픽은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올림픽 폐막식과 패럴림픽 개막식은 모두 베로나 아레나(Arena di Verona)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조직위원회는 이미 이번 대회의 성화봉과 메달 디자인을 공개했으며, 현재까지 약 5억 유로 규모의 스폰서십과 파트너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