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파리 루아얄 광장에 새 공간 개관
- 장 누벨이 설계한 새로운 루아얄 광장 공간에서 펼쳐지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40주년 기념 전시 - 00여 명의 세계적 작가가 참여한 ‘상설전’, 예술·건축·도시를 잇는 까르띠에의 새로운 대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이 지난 10월 25일, 프랑스 파리 중심부 루아얄 광장(Palais-Royal) 2번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이전이 아니라, 재단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예술의 장이다. 예술과 건축, 도시와 생태가 교차하는 이 장소는 까르띠에가 오랜 시간 이어온 ‘예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탐구를 공간으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새 보금자리는 루브르 박물관 뒤편, 파리의 역사적 공간 루아얄 광장 한복판에 자리한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한 이 건물은 ‘이동하는 플랫폼(moving platform)’ 개념을 중심으로 완성되었다. 가변적인 구조와 투명한 동선은 전시 구성에 따라 무한히 변주되며,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실험정신이 공존한다. 과거와 미래가 맞닿는 그 경계에서, 예술은 고정되지 않은 살아 있는 형태로 존재한다.
첫 공식 프로그램으로는 까르띠에가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예술적 대화를 한자리에 모은 대형 기획전인 〈상설전 (Exposition Générale)〉을 개최한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작가 100여 명이 참여해 클라우디아 안두하르(Claudia Andujar),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사라 제(Sarah Sze),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 차이 궈창(Cai Guo-Qiang), 디릴 스코피디오+렌프로(Diller Scofidio+Renfro) 등 익숙한 이름들이 함께한다. 회화, 조각, 건축, 영상, 과학, 공예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약 600점의 작품이 하나의 유기적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이번 개관을 통해 까르띠에는 파리 일상 속에 새로운 리듬을 불어넣는다. 예술과 과학, 기술의 경계를 허물며 도시의 생태적 질문에 응답하고, ‘예술의 수도’로서 파리의 문화적 문화적 스펙트럼을 다시금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