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파리 루아얄 광장에 새 공간 개관

- 장 누벨이 설계한 새로운 루아얄 광장 공간에서 펼쳐지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40주년 기념 전시 - 00여 명의 세계적 작가가 참여한 ‘상설전’, 예술·건축·도시를 잇는 까르띠에의 새로운 대화

2025-10-27     김하늘 에디터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새 건물, 파리 팔레 루아얄 광장 2번지 / ©Jean Nouvel, Luc Boegly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이 지난 10월 25일, 프랑스 파리 중심부 루아얄 광장(Palais-Royal) 2번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이전이 아니라, 재단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예술의 장이다. 예술과 건축, 도시와 생태가 교차하는 이 장소는 까르띠에가 오랜 시간 이어온 ‘예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탐구를 공간으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새 건물 내부 /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새 보금자리는 루브르 박물관 뒤편, 파리의 역사적 공간 루아얄 광장 한복판에 자리한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한 이 건물은 ‘이동하는 플랫폼(moving platform)’ 개념을 중심으로 완성되었다. 가변적인 구조와 투명한 동선은 전시 구성에 따라 무한히 변주되며,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실험정신이 공존한다. 과거와 미래가 맞닿는 그 경계에서, 예술은 고정되지 않은 살아 있는 형태로 존재한다.

상설전 내부 /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첫 공식 프로그램으로는 까르띠에가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예술적 대화를 한자리에 모은 대형 기획전인 〈상설전 (Exposition Générale)〉을 개최한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작가 100여 명이 참여해 클라우디아 안두하르(Claudia Andujar),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사라 제(Sarah Sze),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 차이 궈창(Cai Guo-Qiang), 디릴 스코피디오+렌프로(Diller Scofidio+Renfro) 등 익숙한 이름들이 함께한다. 회화, 조각, 건축, 영상, 과학, 공예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약 600점의 작품이 하나의 유기적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개관전 '상설 전시' 공식 포스터 / © deValence

이번 개관을 통해 까르띠에는 파리 일상 속에 새로운 리듬을 불어넣는다. 예술과 과학, 기술의 경계를 허물며 도시의 생태적 질문에 응답하고, ‘예술의 수도’로서 파리의 문화적 문화적 스펙트럼을 다시금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