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에서 2025/26 크루즈 컬렉션 공개

-이탈리아 코모에서 싱가포르로 이어진 ‘호텔 라이프’ 테마의 샤넬 2025/26 크루즈 컬렉션 -소피아 코폴라 연출의 티저 영상과 두 도시의 감성 교차 -틸다 스윈튼, 리우 웬, 레베카 암스트롱 등 글로벌 셀러브리티 참석

2025-11-05     유승현 에디터
샤넬의 2025/26 크루즈 컬렉션. ©Chanel

지난 11월 4일, 샤넬이 싱가포르의 전설적인 래플스(Raffles) 호텔에서 2025/26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쇼는 지난 4월 이탈리아 코모 호수의 빌라 데스테(Villa d’Este)에서 첫 공개된 컬렉션의 여정을 잇는 장으로, ‘호텔 라이프’에서 영감을 받은 시즌의 정수를 또 한 번 드러냈다. 영화감독이자 샤넬의 오랜 친구인 소피아 코폴라(Sofia Coppola)가 연출한 티저 영상은 코모와 싱가포르 두 도시를 영화적 감성을 하나로 엮으며 이번 쇼의 무드를 예고했다.

부드러운 트위드 팬츠 수트와 이브닝 파자마, 골드 루렉스와 시퀸 자수로 장식된 룩이 런웨이를 열었고, 이어 분홍과 오렌지 스트라이프 라메 소재의 실루엣, 파스텔 톤의 짧은 태피터 볼가운과 긴 장갑을 매치한 룩이 등장했다. 햇살 가득한 색조와 플로럴 모티프가 레이스와 프린트 위에 피어올랐으며, 스트레이트 컷 화이트 팬츠와 피코트, 스트라이프 등 크루즈 라인의 상징적 코드들이 여유로운 우아함을 완성했다.

©Chanel

이번 쇼에는 샤넬 앰배서더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배우 레베카 암스트롱(Rebecca Armstrong), 모델 리우 웬(Liu Wen), 영화 프로듀서 마가렛 장(Margaret Zhang) 등 다양한 셀러브리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공식 쇼가 끝난 뒤에는 영국 가수 레이(Raye), 인도네시아 뮤지션 리오 시딕(Rio Sidik), 싱가포르 아티스트 니콜렛(Nicolette)의 DJ 무대로 이어진 애프터파티가 열리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행사에 참석한 틸다 스윈튼. ©Chanel
레베카 암스트롱. ©Chanel

한편, 같은 날 오전에는 싱가포르의 예술·패션·디자인 전공 학생 420여 명이 참석한 ‘샤넬 토크(Chanel Talk)’가 열렸다. 샤넬 패션 부문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와 모노클 매거진의 회장이자 편집장 타일러 브륄레(Tyler Brûlé)가 대담을 진행하며, 젊은 세대와 샤넬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