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Me Now, 디자이너 김남우의 다음 챕터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김남우가 이끄는 Find Me Now 컬렉션은 리브랜딩을 거쳐 지속 가능성과 실용성을 녹였다. 패션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과 예술을 결합하며, 그의 다음 도전을 예고한다.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 김남우는 옷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경험을 표현한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Find Me Now에서 헤드 디자이너로서 리브랜딩과 글로벌 확장을 이끌며, 타임리스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전개한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쌓은 감각, 소재와 실루엣을 재해석하는 접근,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까지. 그는 패션의 확장 가능성과 다음 비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서울과 뉴욕, 서로 다른 도시의 감각은 어떻게 창작에 영향을 주나요?
각 도시마다 고유한 리듬과 미학이 있어요. 서울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미디어의 영향을 경험하며 자연스레 더 넓은 시각으로 패션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죠. 그 마음으로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뉴욕)에서 패션디자인 스포츠웨어를 전공했습니다. 뉴욕에서 활동한 지 3년이 되었는데, 서울과 가장 다른 점은 예술과 문화의 다양성이 시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는 점이에요. 서울은 정교함과 완성도를, 뉴욕은 솔직한 개성과 창의성을 중시하죠. 서로 다른 환경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 제 디자인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디자인 언어로 자주 언급되는 ‘소프트 실루엣’과 ‘유틸리테리언 디테일’은 어떻게 연결되나요?
겉으로는 상반된 개념처럼 보이지만, 저에겐 같은 철학을 공유합니다. ‘소프트 실루엣’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실루엣을 뜻해요. 착용자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완성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틸리테리언 디테일’은 밀리터리나 워크웨어에서 유래한 실용적 디테일이지만, 소재와 패턴을 변형해 재해석하려고 늘 고민하죠.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그 안에서 스토리텔링이 디자인 철학의 핵심 역할을 합니다.
옷을 통한 스토리텔링, 상업성과 예술성은 어떻게 조율되나요?
패션은 한 사람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업할 때 중심에 있는 건 늘 ‘사람’이에요. 컬렉션을 설계할 때 이야기를 먼저 세우고, 그 안에서 디자인 요소를 쌓아가는 방식을 취합니다. 상업성과 예술성의 균형은 아직 탐구 중이지만, 표현과 기능 사이에서 조화를 찾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헤드 디자이너로서 패션 브랜드 Find Me Now를 리브랜딩하며 집중한 점은 무엇인가요?
소수 팀으로 운영되기에 집중할 지점이 분명합니다. ‘Find Me Now’라는 메시지를 매 시즌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 목표예요. 타임리스함·편안함·실용성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전개합니다. FW25 컬렉션에서는 캐시미어 니트 세트와 세이블 자켓·팬츠 세트가 큰 반응을 얻었어요. 서로 다른 무드지만 자연스레 믹스매치가 가능하고, 편안한 착용감 덕분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리브랜딩을 계기로 니트 라인을 집중적으로 확장하며, 친환경 소재와 브랜드 정체성을 결합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생산과 브랜드 전략을 연결하는 핵심은 무엇인가요?
아무리 좋은 소재라도 매력이 없다면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브랜드 철학을 지키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보여주는 것, 그리고 팀 전체가 공유하는 일관된 정체성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와 실용성을 결합해 브랜드만의 디자인을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영감을 준 협업 경험이 있다면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락밴드 TREASVRE의 ‘CHERRY RED’ 뮤직비디오에서 워드로브 디자이너로 참여했습니다. 코스튬 디자이너를 꿈꾸며 패션을 시작한 저에게 뜻깊은 프로젝트였죠. 영화와 음악 등 다른 예술 분야와 패션이 만날 때 생기는 시너지를 직접 경험하며,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디자이너 김남우의 다음 챕터는 무엇인가요?
패션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영상이나 책 형태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아닌,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이자 디렉터의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예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창작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