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쉬인·테무의 ‘초저가 질주’에 브레이크!

- 유럽, 2026년부터 소액 면세 조기 폐지로 초저가 패션 규제 본격화 - 테무, 쉬인 등 초저가 패션의 직배송 모델에 관세 강화로 대응

2025-11-18     김하늘 에디터
유럽이 2026년부터 소액 면세 조기 폐지로 초저가 패션 규제를 본격화 한다 / ©Shutterstock

유럽연합(EU)이 초저가 패션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150유로 이하 소액 배송 면세 제도를 2026년 1분기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약 2년 앞당겨진 일정으로, 유럽 내 급증하는 중국발 저가 패키지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유럽으로 들어오는 소형 패키지는 하루 평균 1,200만 개, 그중 약 90%가 중국에서 출발했다. 2025년 들어서도 중국발 수입량은 9개월 동안 7.3% 증가했으며, 특히 프랑스는 세관 시스템 과부하, 제품 안전성 미준수, 가격 축소 신고 등을 문제 삼으며 조기 시행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쉬인의 파리 BHV 매장 오픈을 둘러싼 논란과 소비자 안전성 조사도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새 규정이 시행되면 모든 저가 패키지에 추가 관세와 취급 수수료가 부과된다. EU는 일괄 관세 방식을, 프랑스는 건당 약 5유로의 고정 수수료를 제안했다. EU 차원의 2유로 취급비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이 조치는 특히 쉬인과 테무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두 플랫폼 모두 중국 공장에서 유럽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배송하는 초고속·초저가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저가·초고속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운 비즈니스 모델에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쉬인에 대한 비판 여론과 달리 소비자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파리 BHV 매장은 오픈 5일간 5만 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BHV는 수요에 맞춰 쉬인 매장의 추가 확장 계획을 조정 중이다. 

EU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미 시행한 ‘디 미니미스’ 규제 강화와 같은 흐름으로, 초저가 패션 플랫폼을 향한 글로벌 규제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개정안은 12월 12일 열리는 EU 재무장관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