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2025 F/W
- 완벽하게 치장한 60년대 여성, 날것의 매력을 드러내다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이번 시즌 ‘날것의 매력(Raw Glamour)’이라는 제목 아래,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전통적인 매혹과 우아함의 틀을 깨며, 현대 여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옷이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이 돋보인다. 백스테이지에서 프라다는 검은색 드레스가 현재의 어두운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프라다의 '리틀 블랙 드레스'는 단순한 블랙 드레스가 아니다. 어두운 헤링본 원단으로 만들어진 넉넉한 실루엣, 해체된 듯한 가장자리, 그리고 20세기 중반의 낙관적인 시대를 연상시키는 크고 덮인 단추와 원단 리본 장식이 특징이다. 일부 드레스는 가슴 위에서 느슨하게 조여진 튜브 형태로 미니멀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라프 시몬스는 “패션에서 여성적 아름다움에 대한 아이디어는 종종 조각적이고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이어진다”고 말하며, 이번 컬렉션에서는 그 틀을 거부하고 신체를 더 자유롭게 풀어놓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컬렉션에는 자발적이고 거의 원시적인 느낌이 담겨 있다. 기존의 완벽하게 다듬어진 디자인과는 달리, 일부 아이템은 거칠고 다소 러프한 마감으로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특히 프라다는 여성복 컬렉션에서 남성복의 디테일을 재해석했다. 파자마와 복서 반바지는 느슨한 스커트로 변형되었고, 스웨터는 길고 헐렁한 실루엣으로 과장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의 진정한 주인공은 아우터웨어였다. 피크 라펠과 털 패치로 장식된 짧은 코트, 의도적으로 주름진 플라넬 코트, 심플한 회색 펠트 코트까지, 다양한 실루엣과 텍스처가 조화를 이뤘다. 2025 F/W 밀란 패션위크에서 낭만적인 피트앤플레어 코트가 주를 이루는 반면, 프라다는 네모난 박스형 코트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접근을 꾀했다. 구조적인 코트들은 맨 다리를 드러낸 스틸레토 힐과 매치했고, 신발 앞부분에는 마감되지 않은 가죽 지느러미 디테일이 더해져 거친 미학을 강조했다. 모델들은 붐비는 디스토피아적 테크노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빠르게 런웨이를 가로질렀다.
Writer Miles Socha / WWD
Photo Courtesy of Giovanni Giannoni / WW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