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2026 CRUISE
- 하우스 창립 도시 피렌체에서 열린 2026 크루즈 쇼, 브랜드의 정체성 재조명 - 전임 디자이너들의 시그니처와 뎀나 스타일이 조화된 크루즈 컬렉션
구찌는 2026 크루즈 컬렉션을 하우스의 시초와도 같은 도시, 피렌체를 배경으로 선보였다. 하우스가 창립된 도시이자 르네상스의 본고장이기도 한 피렌체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다시금 구찌의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무대로 떠올랐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의 정식 데뷔를 앞두고, 하우스의 디자인팀이 주도한 이번 쇼는 프리다 지아니니, 톰 포드, 알레산드로 미켈레, 사바토 데 사르노 등 전임 디자이너들의 시그니처 요소와 더불어, 오버사이즈 자켓 실루엣으로 손꼽히는 뎀나의 디자인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구찌 CEO 스테파노 칸티노는 이번 쇼에 대해 “구찌는 피렌체이고, 피렌체는 구찌입니다”라며, 컬렉션에 담긴 영화적 감성과 구찌의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브랜드가 과거 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피렌체의 장인정신을 기리기 위한 요소들도 다채롭게 등장했다. 구찌 질리오 백은 도시의 상징인 백합에서 영감을 받았고, 포멜라토와 협업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 ‘모닐리’는 골드, 가죽, 파베 다이아몬드의 조화로 구찌의 소재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또한 브랜드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GG 모노그램은 새롭게 재해석되어 스커트와 벨트 버클, 구두 뒤꿈치에 단일 그래픽 ‘G’ 형태로 등장했다.
쇼의 후반부에는 피아자 산토 스피리토 광장으로 이동하여 두 번째 런웨이를 완성했다. 창가에 앉아있거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과 구찌의 크루즈 컬렉션을 입은 모델들이 한데 어우러진 장면은 구찌의 패션이 어떻게 문화적 풍경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