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RESORT COLLECTION HIGHLIGHTS #2

- 계절의 틀을 넘어 일상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글로벌 패션 하우스들의 리조트 & 크루즈 컬렉션 - 디젤·토리버치·꾸레쥬·케이트·빅토리아 베컴

2025-06-23     김민정 에디터

디젤 DIEZEL

DIESEL RESORT 2026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글렌 마틴스의 지휘 아래 점점 더 드레시한 방향으로 진화하는 디젤. 초기에는 마이크로 쇼츠, 디스트로이드 디테일, 팝 컬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반항적인 감성을 표출했지만, 이제는 그 정신을 보다 절제된 방식으로 유지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칵테일 드레스, 플레어스커트, 테일러링 아이템에 젊고 여유로운 무드를 더해 디젤만의 감성을 이어갔다. 핵심 디테일로는 트롱프뢰유(눈속임) 효과가 등장하며, 네오프렌과 양모를 결합한 테일러드 코트로 성숙한 실루엣을 제시해 브랜드의 또 다른 자아를 드러낸다.

 

DIESEL RESORT 2026

여유 있는 비율의 테일러드 룩은 슈트를 멀리하는 Z세대를 끌어들일 만큼 유연하게 확장되었고, 트롱프뢰유 재킷과 그래피티 스커트 등은 2025 가을 쇼와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레더와 데님의 결합, 투명 스팽글로 마감된 데님 세트업은 마틴스 특유의 실험적인 시도를 반영하며, 여기에 스포티한 디테일까지 더해져 디젤의 자유롭고 유쾌한 에너지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토리 버치 TORY BURCH

TORY BURCH RESORT 2026

토리버치는 2026 리조트 컬렉션에서 아메리칸 스포츠웨어의 전형을 위트 있게 비틀며 창의적인 터치를 가미했다. 일본 남성 워크웨어에서 착안한 필드 재킷과 팬츠를 시작으로 프레피와 유틸리티 요소를 조합한 새로운 스타일을 공개했는데, 폴로셔츠와 카디건, 진, 트렌치코트 등 클래식 아이템은 비비드한 컬러와 실험적인 소재를 통해 새롭게 탄생됐다.

 

TORY BURCH RESORT 2026

특히 실루엣을 변주하고 매듭을 더한 저지 드레스와 섬세한 시폰 디테일, 스팽글 장식의 스커트 등은 남다른 실험 정신을 보여준다. 액세서리에도 유쾌한 감성을 더했다. 페이턴트 핸드백, 에나멜 브로치, 스터드 벨트, 비즈 파우치 등 위트 있는 아이템이 컬렉션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슈즈는 컷아웃 몽크 스트랩, 레이스업 웨지 힐 등 다양하게 전개되며 브랜드 고유의 개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꾸레쥬 COURRÈGES

COURRÈGES RESORT 2026

‘일상 속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을 지향하는 앙드레 꾸레쥬의 철학을 계승한 니콜라 디 펠리체는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며 직접 파리의 거리로 나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더 편안한 옷을 원한다”라는 분명한 결론에 도달했고, 컬렉션은 그래픽 요소가 더해진 미니멀한 데일리웨어로 구성되었다. 보디라인을 강조하는 맥시스커트와 슬릿 드레스는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충족시켰으며, 애슬레저 감성의 보디슈트와 사이클 쇼츠, 넉넉한 실루엣의 유니섹스 봄버 재킷을 더해 트렌디한 무드도 놓치지 않았다.

 

COURRÈGES RESORT 2026

이뿐만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화이트 고고 부츠 등 아카이브를 신선하게 풀어낸 디테일들이 곳곳에 배치되며 꾸레쥬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디 펠리체는 모든 룩을 플랫 슈즈와 함께 스타일링하면서 현실적인 접근을 더욱 강조했다. “런웨이보다 거리에서 입는 옷이 진짜 옷”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이번 컬렉션 전반에 걸쳐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빅토리아 베컴 VICTORIA BECKHAM

VICTORIA BECKHAM RESORT 2026

빅토리아 베컴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며, 브랜드 초창기부터 이어온 디자인 코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빅토리아가 강조한 핵심 요소는 우아하면서도 힘을 뺀 실루엣, 페미닌하면서도 모던한 섹시함 그리고 세심하게 더해진 디테일로, 컬러 또한 그녀의 디자인 언어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시즌의 컬러 팔레트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은은한 톤을 기반으로 생동감 있는 포인트 컬러들이 조화를 이루었다. 이러한 색감은 광택감이 도는 실크 저지 드레스에 셔링과 매듭, 슬림한 체인 스트랩 등 다양한 디테일로 표현되며 차분한 감성을 보여준다.

 

VICTORIA BECKHAM RESORT 2026

또한 시그니처 테일러드슈트는 새틴 쇼츠나 니트 보디슈트와 믹스 매치해 여성스러우면서도 장난기가 공존하는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여기에 실용적인 유틸리티 슈트까지 더해졌는데, 커머번드 스타일의 접이식 허리 밴드는 이번 시즌의 또 다른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처럼 컬렉션 전반에서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견고히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적 실험과 해석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베컴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DITOR DAYOUNG KIM, MINJEONG KIM, HANEUL KIM

PHOTO COURTESY OF COURRÈGES, DIEZEL, TORY BURCH, VICTORIA BECK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