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을 견디는 인도 경제: 성장 잠재력과 투자 재평가의 기회
- 미국발 관세 리스크 속 내수 성장과 개혁 정책으로 완충 장치 마련 - 밸류에이션 매력과 성장 잠재력 겹치며 인도 증시 재평가 임박
인도 주식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성장 잠재력과 현재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오히려 지금이 인도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최적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미국과 인도 간 관세 협상은 교착 상태이지만, 양국 간 합리적 협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2025년 8월, 미국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기존 25% 관세에 추가 25%를 부과하여 총 50%의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도 수출의 약 20% 규모에 영향을 미치나, 모디 총리는 견실한 내수 성장을 기반으로 규제 개혁, 소비세 점검, 인프라 투자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을 통해 관세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2월 발표한 세금 감면, 금리 인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여건과 함께 9월부터 시행된 소비세 인하 정책은 국내 소비 진작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며, 기업들의 수익 개선이 4분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9월에는 모디 총리가 중국 상하이를 방문하여 중국 및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인도가 다변화된 실용 외교 전략을 구사하는 경제 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경제 성장 측면에서, 인도는 코로나19 이후 회복 국면에 진입하여 2025년 1분기 GDP 성장률이 7.8%로 5분기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내수 소비 확대, 정부 인프라 투자,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 발전에 힘입은 결과이며, 건설업과 제조업은 각각 7.6%, 7.7%, 서비스업은 9.3% 성장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IMF는 코로나 회복 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6.5% 내외로 예측하며, 이는 지난해 9.2% 대비 둔화된 수치로 글로벌 경기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인도준비은행(RBI)의 긴축 통화정책 등 복합 원인에 기인한다.
경제 구조를 보면 서비스업이 GDP의 60% 이상을 차지, 금융, 보험, 부동산, 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경제 성장의 주축이 되고 있고, 농업과 제조업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풍부한 젊은 노동인구는 생산성과 소비 증가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 시 인도는 약 14억 4천만 명의 세계 최대 인구와 높은 청년 비율을 바탕으로 거대한 노동력과 소비시장을 형성, 경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IT, 소프트웨어,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는 글로벌 경쟁력을 지니며, 정부의 제조업 육성 및 인프라 투자 정책은 생산기반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추세와 맞물려 인도를 세계 반도체 생산망의 중요한 축으로 육성할 전망이다. 인도는 스마트폰 사용자 수, 인터넷 가입자 수, 디지털 거래량 등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AI 기술 활용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정부의 12억 5천만 달러 규모 AI 미션과 국가 컴퓨터 인프라 구축 지원은 디지털 경제 가속화의 강력한 토대가 되고 있다.
주가 측면에서는 인도 주식시장은 그간 글로벌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됐으나, 최근 관세 및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침체를 겪으면서 PER이 미국과 비슷한 24배 수준으로 하락해 투자 매력이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이후 미국과 인도 간 PER 격차가 가장 좁혀진 것으로, 공격적 투자자에게는 유의미한 진입 기회로 해석된다.
2025년 글로벌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전쟁 속에서도 풍부한 유동성의 힘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AI 붐은 반도체 및 IT 기업 수익성 개선과 주가 상승을 촉진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대부분의 신흥시장 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9월 17일 현재 한국 코스피가 42%, 중국 상해지수 20%, 홍콩 항생지수 37%, 대만 가권지수 11%, 미국 S&P500지수 12%, 나스닥지수 15%, 일본 니케이지수 14% 등 대부분의 지수가 두자리 수 이상의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인도 센섹스지수는 5% 상승에 그쳐, 밸류에이션 및 성장 잠재력 대비 재평가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종합하면, 현재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과 성장 동력, 그리고 매력적인 투자 가치가 맞물린 인도 증시는 분명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주목받아야 할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관세 협상의 진전과 내수 활성화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인도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