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서사가 스크린의 중심으로 향하기까지, 그 여정에는 언제나 막스마라가 있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WIF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는 미래 여성 예술가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지난 20년간 여성 창작자들의 용기와 연대를 기록한 시간의 증표다.
스크린 산업에서 여성의 이야기와 시선이 중심에 설 기회는 많지 않았다. 창의성과 재능이 중시되는 업계지만, 여전히 구조적 제약과 관습이 존재한다. 그 벽을 넘어 더 넓은 서사를 만들어온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1973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비영리 단체인 우먼 인 필름(WIF, Women In Film)이 설립됐다.
막스마라는 WIF 행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오랫동안 공식 스폰서십을 이어온 파트너 중 하나로, 여성 창작자와 새로운 스토리 확장을 꾸준히 지지해 왔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WIF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WIF Max Mara Face of the Future Award®)’는 그 오랜 여정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더했다.
이 상은 2006년 WIF 크리스털 + 루시 어워드®(현 WIF Honors)에서 제정되었으며, 커리어의 전환점에 선 여성 배우에게 수여된다. 예술적 역량,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클래식한 품격과 우아함을 기준으로 선정되며, 지난 20년간 에밀리 블런트, 젬마 찬, 엘리자베스 데비키, 헤일리 스타인펠드, 케이트 마라, 조이 킹, 조이 도이치, 릴리 라인하트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이들은 이후 아카데미, 에미, 골든글로브 등 주요 시상식에서 활약하며 상의 위상을 입증해 냈다.
20주년을 기념하는 프라이빗 이벤트는 샤토 마몽에서 열렸다. 막스마라 창립 가문의 3세대이자 브랜드 이사회 멤버인 마리아 줄리아 프레치오소 마라모티가 호스트로 참석했으며, 모드 애퍼타우, 나오미 와츠, 사라 폴슨 등 배우와 아티스트들이 자리를 빛냈다.
다음 날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WIF Honors 연례행사에서는 WIP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의 의미가 다시 한번 강조됐다. 1회 수상자인 마리아 벨로는 “막스마라의 지원 덕분에 지난 20년간 WIF는 더 많은 프로그램과 회원을 확보했고, 할리우드 내 여성 대표성이 실제로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데비키 역시 “20년 전 스크린 속 여성 캐릭터는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이 상과 WIF의 활동이 변화를 촉진했고, 여성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들리고 존중받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의 영예는 배우 모드 애퍼타우에게 돌아갔다. 애퍼타우는 어머니 레슬리 만, 작가 주디 블룸, 리나 던햄 등 자신에게 영감을 준 여성들을 언급하며 "업계에서 경험한 가장 소중한 순간은 여성들과의 유대였다. 앞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위해 행동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막스마라와 WIF가 함께 쌓아온 지난 20년의 기록은, 이 상이 단지 상징이 아닌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왔음을 증명한다. 올해, 모드 애퍼타우라는 새로운 목소리가 그 흐름을 이어 차세대 여성 서사를 확장하고 있다.
Maude Apatow: A Voice For Women’s Stories
제 20회 ‘WIF Max Mara Face of the Future Award®’가 선택한 얼굴은 배우이자 감독인 모드 애퍼타우다. 시상식 직후 만난 그는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다음 세대 여성 창작자’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WIF Max Mara Face of the Future Award®’의 수상자가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우먼 인 필름(WIF, Women in Film) 커뮤니티가 따뜻하게 맞아주어 큰 감동이었습니다. 막스마라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수상을 기념해 막스마라 2026 봄/여름 컬렉션 쇼에도 참석하셨죠.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막스마라 글로벌 앰배서더 마리아 줄리아 프레치오소 마라모티를 만난 순간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짧은 대화였지만 큰 영감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스타일과 감각은 물론, 그녀가 이끄는 여러 프로젝트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막스마라는 여성의 창의성과 리더십을 꾸준히 지지해 온 하우스입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새롭게 느낀 점이 있나요?
막스마라의 컬렉션에는 늘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이 있습니다. 마리아 줄리아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 브랜드가 여성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전하는 하우스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죠. 막스마라는 여성이 스스로를 아름답고 주체적인 존재로 느끼도록 돕는 데 가치를 두고 있으며, 그 철학에 깊이 공감합니다.
많은 이들이 영화 <유포리아(Euphoria)>의 ‘렉시 하워드’로 기억하지만, 최근에는 감독이자 작가로서의 행보도 눈에 띕니다. 두 작업은 어떻게 다른 경험이었나요.
배우는 감독과 주변을 신뢰하며 작품을 완성합니다. 연출을 할 때는 제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고 작품의 흐름을 조율할 수 있죠. 두 역할 모두 사랑하지만, 모든 과정을 직접 주도해 보는 경험은 특히 즐겁고 특별했어요.
감독 데뷔작 <포에틱 라이선스(Poetic License)>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각 인물이 겪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위로나 웃음을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 코미디 장르인 만큼 편안하게 보며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길 바랍니다. 관객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랜 창작 파트너 올리비아 로젠블룸과 함께 설립한 제작사 주얼박스 픽처스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분명한 미션은 정해 두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여성 중심의 이야기로 이끌리게 돼요. 복잡하고 유머러스하며 때로는 비극적인 여성들의 서사를 다루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고, 그런 작품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제가 보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보고 싶은 이야기는 완벽하지 않고 결점을 지닌 여성들의 이야기예요.
올해 WIF 어워드의 주제는 ‘연대(Unity)’입니다. 창작자로서 여성 간의 연대가 가지는 의미를 어떻게 느끼시나요?
커리어를 쌓아오며, 저를 지지해 주고 힘을 북돋워 준 여성들을 만난 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어요. 다른 여성들에게서 받은 응원이 제게 큰 힘이 되었듯이,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처럼 불안정하고 기회의 균형이 완벽하지 않은 시기일수록, 서로를 지지하는 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 여성 영화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서로를 지지하는 여성들의 커뮤니티가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에요. 주변 여성들에게 질문하고, 조언을 구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세요. 저에게는 그 과정이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영화 작업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고, 여성 창작자들과 함께 일하는 건 언제나 놀라운 영감을 준답니다.
영화 산업에서 여성이 더 많은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WIF 같은 재단 그리고 그 일에 기여하는 막스마라 같은 브랜드가 기회와 프로그램, 지원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성 창작자들의 영화 산업 진입 장벽을 허물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큰 의미가 있죠. 여전히 해야 할 일도 많아요. 현재 활동하는 영화감독 중 여성 감독 비율은 14%에 불과한데 그 낮은 수치가 증명하죠. 재능 있는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길이 열려야 해요.
막스마라는 ‘타임리스의 우아함’을 상징합니다. 자신의 스타일 코드와 브랜드 철학이 맞닿는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저는 늘 막스마라에 애정을 갖고 있어요. 컬렉션 전체가 변치 않는 우아함을 지니고 있고, 간결한 아이템도 룩을 완성하는 힘이 있습니다.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제게 막스마라는 그 완성도를 더해 주는 브랜드죠. 무엇보다 여성이 스스로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는 옷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곧 공개될 영화 <원 오브 뎀 데이스(One of Them Days)>와 <오. 왓. 펀.(Oh. What. Fun.)>에서는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고 들었습니다. 관객들이 어떤 모드 애퍼타우를 만나길 바라나요?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가능한 한 솔직하고 진솔하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관객들이 그 마음을 느껴준다면 좋겠어요.
배우, 감독, 프로듀서로서 향후 목표나 방향성이 있다면요?
영화 <포에틱 라이선스(Poetic License)>는 비교적 작은 이야기였고, 짧은 시간 안에서 전개되는 작품이었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더 긴 시간 축을 다루고, 복잡하고 야심 있는 이야기를 탐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Face of the Future”라는 상의 타이틀처럼, 당신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더 많은 여성이 기회를 얻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영화의 절반 이상이 여성 감독 작품으로 채워지는 미래가 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