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Costume Institute)가 2026년 전시 타이틀을 발표했다. 내년 5월 4일 개최되는 ‘멧 갈라’의 테마이자 드레스 코드와도 직결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코스튬 아트(Costume Art)’다. 올해 테마는 패션을 ‘몸 기반의 예술’로 바라보는 시각을 중심에 두며, 코스튬 인스티튜트의 봄 전시와 새로 조성된 대규모 갤러리에서 함께 공개된다.
전시는 박물관 소장품과 의상연구소의 역사·현대 복식을 병치해 ‘옷을 입은 신체’를 다양한 형태로 조명한다. 나체·해부학·임신·노화 등 폭넓은 신체의 스펙트럼을 동등하게 다루며, 패션이 인간의 몸을 표현하고 변형하는 예술 언어임을 강조한다.
멧 갈라는 안나 윈투어가 계속 총괄을 맡고, 초청 게스트들은 행사 당일 새 전시를 가장 먼저 관람하게 된다. 전시 공간은 고(故) 콘데 M. 내스트의 이름을 따 신설됐으며, 콘데 나스트와 함께 톰 브라운, 마이클 코어스, 에어린 라우더 등이 주요 후원자로 참여했다.
프리뷰에서는 발터 반 베이렌동크의 보디 모티프 의상과 뒤러의 <아담과 이브> 판화, 지방시 2010 FW 오트쿠튀르 드레스와 로렌치의 조각 등 전시에 포함될 주요 작품이 일부 공개됐다. 이를 통해 신체·예술·패션 간의 긴밀한 연결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의상연구소 전시는 매년 메트에서 가장 높은 관람객 수를 기록하는 프로그램으로, 새 공간은 전시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이너 베라 왕은 “코스튬 인스티튜트는 패션을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확장시킨 기관”이라며 살아 있는 몸 위에서 이루어지는 패션 창작의 예술성을 강조했다.
전시는 2026년 5월 10일 개막해 2027년 1월 10일까지 이어지며, ‘나체의 몸’, ‘고전적 몸’, ‘해부학적 몸’, ‘유한한 몸’, ‘재정의된 몸’, ‘임신한 몸’ 등 총 여섯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