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이 오는 2026년 5월 20일, 크루즈 2027 컬렉션을 뉴욕에서 선보인다. 정확한 장소와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발표만으로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티스트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매년 특별한 건축물을 배경으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해 왔다.
2019년에는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이 설계한 뉴욕 JFK 공항의 TWA 플라이트 센터에서 쇼를 진행해 큰 화제를 모았고, 이 공간은 쇼 직후 TWA 호텔로 재개장해 패션과 건축계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분위기를 전환해 프랑스 아비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교황궁(Palais des Papes)’에서 크루즈 2026 쇼를 개최하며 고딕 건축의 장엄함을 패션과 함께 선보였다.
루이 비통의 크루즈 쇼는 세계 여러 도시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열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중에는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밥 호프 저택, 브라질 니테로이의 현대미술관, 일본 교토의 미호 미술관, 프랑스 생폴드방스의 마그 재단,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 샌디에이고의 솔크 연구소, 그리고 이탈리아 마조레 호수의 이솔라 벨라 등이 포함된다.
한편 뉴욕은 여전히 유럽 명품 브랜드들이 선택하는 중요한 패션 무대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알라이아(Alaïa)는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2025 겨울/봄 컬렉션을 발표했고, 루도빅 드 생 세르냉(Ludovic de Saint Sernin)은 창고형 공간에서 2024 가을 쇼를 진행했다. 샤넬 또한 마티유 블라지가 디자인한 첫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컬렉션을 오는 12월 2일 뉴욕에서 공개할 예정이다.